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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학교 첫 과목…'이리 와'

마스터 2023.12.04 11:00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과목

가장 철저히 가르쳐야 하는 과목


 

우리집 강아지가 가장 멋있을 때는 내가 불렀을 때, 하던 일 멈추고 나를 향해 일직선으로 뛰어오는 모습이 아닐까?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냐구요?
그러나 묶여있던 줄이 풀렸을 때, 천방지축 도망가는 놈 이름을 목청껏 부르며 죽으라고 달려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실 터입니다. 

 

우리집 강아지가 가장 미워지는 순간을.
무엇보다 산책을 하다가 길 건너 다른 강아지나 닭고기조각에 눈이 팔려 차가 다니는 찻길을 들어섰을 때, 불러서 오느냐 안 오느냐에 우리집 강아지의 생사가 왔다 갔다 하기도 합니다.

도시의 공원에서는 줄을 매고 산책해야 하지만, 사람도 없고 차도 없는 한적한 야외나 바닷가에서 줄 없이 산책하려면 역시 “이리와-” 훈련이 확실하게 되어 있어야 합니다.

1. 어린 강아지일 때

생후 2~3개월 된 강아지는 아무나 좋아하고 잘 따릅니다. 부르지 않아도 제가 스스로 달려옵니다. 그러나 불렀을 때 와야 한다는 의무감은 없습니다. 

(편의상, 강아지 이름을 ‘복실이’라고 하겠습니다)

훈련을 시작한 뒤에는 강아지에게 이름을 불렀을 때, 달려오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기억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즉, 강아지가 스스로 다가왔을 때는 “우리 복실이 아이구 귀여워!” 하면서 쓰다듬어 주기만 합니다. 맛있는 간식이 손에 들려 있더라도 절대 주지 않습니다. (원칙을 정하고 24시간 정확히 지키는 일관성 있는 행동이 강아지 교육의 핵심입니다)

강아지가 딴청을 부리거나 저만큼 떨어져 있을 때, 손에 조그만 간식을 감추고서 “복실아- 이리와-” 하고 부릅니다. 강아지가 쳐다보고 달려오면 살며시 간식을 보여주며 손바닥으로 먹여줍니다. 즉, 불러서 왔을 때만 간식을 준다는 /조건반사/를 강아지 기억에 심어주는 것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생후 삼 개월 무렵에 생긴 기억이 10년~20년 늙어 죽는 날까지 강아지 머리를 지배합니다.

문제는 일관성입니다. 일주일 정도 ‘이리와-’ 교육기간에는 엄격하게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강아지가 스스로 다가왔을 때는 이뻐만 하지 절대로 간식을 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이리와-” 하고 불러서 그 목소리를 듣고서 왔을 때만 간식을 주며 칭찬하는 것입니다.

2~3일이면 웬만한 강아지는 척~척~ 알아듣지만, 행동을 강화시켜주기 위하여 일주일 정도는 100% 원칙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일주일 교육이 끝난 뒤에도 원칙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간식을 줄 때는 이유 없이 주지 말고, “이리와-”, “엎드려-”, “기다려-” 등 간단한 명령을 하고 따랐을 때 주는 것입니다)


 

2. 야외에서

실내에서는 “이리와-” 훈련이 상당히 쉽습니다. 친화만 잘 되어 있으면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주인을 찾고 따르기 때문에 간식을 주지 않아도 부르기만 하면 달려옵니다. 문제는 강아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혹적인 요소가 주변에 널려있는 야외에서 “이리와-” 하고 불렀을 때 하던 일을 멈추고 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매력적인 상대보다 주인의 목소리가 더 강아지에게 자극적이어야 합니다. /조건반사/를 확실하게 습관화 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리와-” 하는 주인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는 무조건 가야 한다는 습관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긴 줄을 이용하고, 숙달된 다음에는 줄 없이 교육합니다.
처음에는 조용한 환경에서 2~3일 교육하고 강아지가 100% 반응하면 강아지들이 많이 오는 공원이나, 낯설고 시끄러운 환경으로 데려가서 교육합니다. 역시 5~10m 정도의 긴 줄을 매어놓고 자유롭게 놀도록 놔두었다가 무언가에 호기심을 보여 가려고 할 때 “복실아 이리와-” 하고 부릅니다.

못 들은 척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려고 하면 즉시, 줄을 당겨서 자극을 줍니다. 마지못해서 오면 기분 좋은 목소리로 “우리 복실이 착하네!” 가슴을 쓰다듬어 주며 간식을 줍니다.

일주일이면 충분히 숙달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줄을 매지 않아도 부르면 즉각 달려와야 하는데, 강아지가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에는 섣불리 줄을 풀어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이라도 명령을 어기면 그것이 나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0% 숙달되었을 때에 줄을 풀어주고 다시금 조용한 환경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 번이라도 불렀을 때 주춤거리거나 바로 오지 않으면 붙잡은 뒤에 줄을 매고,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마음으로 재교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주의할 것

절대로 불러서 왔을 때, 화를 내거나 기분 나쁜 표정을 짓거나 때리거나 하면 안 됩니다. 아무리 큰 잘못을 했더라도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소파에 응아를 해놓았더라도...) “이리와-” 하고 불러서 왔는데 혼이 난다면, 강아지는 주인을 무서워하거나, 듣고도 못들은 척 하거나, 오히려 도망가는 버릇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를 혼내 킬 일이 있을 때는 말없이 강아지에게 다가가서 꾸중을 해야지, “이리와-” 하고 불러서 혼을 내면 안 됩니다.

강아지도 자기가 잘못하면 혼난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주인이 “이리와-” 하고 불렀을 때는 면죄부를 준다는 기억이 생기면, 혼날까 봐 풀이 죽어있다가도 “이리와-” 목소리를 들으면 신이 나서 달려옵니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임장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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