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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적(敵) 양파·마늘…소량도 치명적

마스터 2023.12.26 13:50

 

 

냄새도 심하고 매워서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하는 양파와 마늘은 반려동물이 꼭 피해야할 음식 중 하나다. 대파, 쪽파 등을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양파와 마늘은 한국의 음식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채소로 거의 모든 음식에 소량에서 많게는 절반이상 섞여있다. 

양파와 마늘이 사람에게 항암효과가 있는 좋은 음식이라서 반려동물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이로운 양파, 마늘이 반려동물에게는 매우 해롭다. 양파와 마늘을 손질할 때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된다. 양파와 마늘에 들어있는 알릴프로필설파이드(유기 황 화합물)라고 하는 성분이 증발되면서 눈을 따갑게 하고 눈물이 나게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성분이 반려동물 혈액의 적혈구를 파괴해 용혈성 빈혈을 발생시킨다. 이를 수의학적으로 적혈구가 산화적 손상을 받았다라고 표현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체중 당 양파 약 15~30g정도를 섭취했을 때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는 것이 확인됐다. 쉽게 말하자면, 5kg인 반려견의 경우 껍질을 깐 양파의 약 1/4정도의 양을 먹으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껍질을 깐 양파의 약 1/4크기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리된 양파가 부피가 절반이하로 감소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 소량의 양파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

사진 shutterstock

실제로 껍질을 까놓은 생양파를 섭취해 응급 내원하는 경우보다는 요리된 부드럽고 달달한 양파를 섭취해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요리 시 항상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적혈구는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는 역할을 갖고 있다. 하지만 파괴돼 줄어든 적혈구로 인해 몸에 필요한 산소나 영양분을 충분히 운반하지 못해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하게 된다. 

이로 인해 보호자가 관찰할 수 있는 증상들에는 기력저하, 식욕부진, 구토, 설사, 황달, 갈색뇨, 점막창백 등이 있다. 
이런 증상들은 적혈구가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하고,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빌리루빈이라고 하는 노란색을 띄는 성분이 다량으로 생성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용혈성 빈혈로 인한 증상은 어떤 증상이든 치명적이어서 소량이라 하더라도 양파나 마늘을 먹었다고 의심되면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으로 내원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양파와 마늘은 먹은 후 2시간이내에 구토시키는 것이 적절한 응급처치다. 만약 2시간이 넘었거나 위와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한 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 shutterstock

기본적인 검사들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이나 고빌리루빈혈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요검사를 통해 헤모글로빈요증(갈색뇨)이 있는지 확인한다. 추가적으로 엑스레이나 초음파를 통해 간, 신장 등 장기들의 손상은 없는지 확인한다.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한 후 빈혈이 심하다면 최우선적으로 산소공급과 수혈치료가 필요하다. 

산소공급과 수혈치료를 하면서 적혈구 파괴를 막기 위한 항산화 치료와 충분한 수액처치 및 항구토제, 위장관보호제 등 대증적인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양파와 마늘 섭취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그 효과는 아주 좋은 편이다. 포도섭취 후 콩팥의 손상이 회복되지 않는 것에 비하면 후유증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시 한 번 반려동물이 피해야할 음식들을 상기하고 항상 조심하시기를 당부 드린다. 피해야할 음식을 먹었을 때 적절한 응급처치는 2시간 이내에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빠르게 구토시키는 것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이승훈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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