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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협착증, 비만·노화가 주 원인…시츄·퍼그 등서 자주 발생

마스터 2023.12.20 09:25

 

 

기침을 유발하는 상부호흡기 문제 중 대표적인 질환인 기관협착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관은 코에서부터 폐의 기관지까지 연결된 관입니다. 일반적으로 숨을 들이쉬고 나가는 긴 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튜브모양으로 작은 연골 고리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작은 연골고리들은 원형으로 존재하지 않고 둘레의 약 5/6만 덮여있으며, 나머지는 얇은 막으로 식도와 접해있습니다. 기관은 공기가 지나가야 하는 통로이므로 항상 탄력성 있게 터널같이 공간을 유지하고 있어야합니다.

그런데 기관이 협착되었다는 것은 튜브모양의 작은 연골 고리들이 단단함을 잃어버리거나 식도와 접해있는 얇은 조직 막이 느슨해져서 내려앉은 것을 말합니다. 이런 경우 숨을 들이마시는 중에 원형의 연골 고리가 편평해져서 공기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게 되고, 폐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기관 해부학. 그림 필자제공

기관협착증이 많이 발병하는 견종은 일반적으로 입이 짧은 단두종인 시츄, 퍼그 등에서 발병하고, 소형견종인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말티즈 등에서도 자주 확인됩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체중증가로 비만이 되면 기도의 압박이 증가되어 기관이 좁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기관협착증이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비만이 기관협착증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꼭 비만이 아니어도 노령동물의 경우 노화로 인하여 기관의 탄력성이 감소되면서 기관협착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령성 질병으로 심장병, 신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시작되는데 기관협착증 또한 노화로 인하여 발생하게 되는 흔한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기관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장기이므로 반려동물의 증상으로 질병을 처음 인지하게 됩니다.
목줄이나 하네스를 하고 산책할 때 갑자기 평소에는 안하던 기침을 수회 연속으로 하는 증상이 관찰되기도 하고, 새벽이나 저녁에 마른기침을 하는 증상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런 기침은 물을 마시거나 간식 같은 음식을 먹는 중간이나 먹은 후에 관찰되기도 합니다.

만약 기침뿐만 아니라, 호흡이 빠르고, 호흡음이 거칠며, 숨을 힘들게 쉬는 것이 관찰된다면 기관협착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호흡음이나 기침은 건조하고 소리가 커서 거위울음소리(Goose honking sound)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보호자분들이 기침증상을 관찰하고 내원하게 되면 기관협착증을 확인하기 위해 x-ray 촬영을 하게 됩니다. x-ray 상 기관의 협착 정도에 따라서 질환의 단계를 구분하게 됩니다.

기관협착단계. 그림 필자제공

일반적으로는 기관확장제를 사용하여 협착된 기관을 확장시켜줌으로써 호흡을 편안하게하고 기침을 줄여주게 됩니다.
만약 기관확장제를 사용해도 기침이 계속된다면 다시 한 번 기관협착증이 맞는지를 재평가하고 기관협착증 단계가 높아졌다고 판단되면 기관 내 stent 시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기관협착증을 빠르게 진단한다면 일시적으로 약을 먹고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표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높은 단계의 기관협착증일 때 내원하여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평생 약을 먹어야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최대한 낮은 단계의 기관협착증일 때 빠르게 진단받아서 관리하면 약을 먹는 기간이 최소화 될 것입니다. 연속적인 기침이 관찰된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이승훈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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