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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반려동물 이야기를 전문가의 칼럼을 통해 풀어 드립니다

반려견 행동전문가가 바라본 한국과 영국의 반려동물 문화 차이~~!

마스터 2023.11.29 21:36

 

 

영국에 온 후 한국의 지인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외국에서는 정말 남의 개를 만지거나 예쁘다고 하면 안되나요?”, “쳐다보는 것도 실례 라면서요?”
왜 이런 생각이 보편적으로 굳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체감상으론 오히려 영국 사람들이 더 남의 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일단 길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은 1분에 한 명 볼 정도로 흔한데 이때 개와 눈이 마주치거나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자마자 주인이 먼저 만져보라고 한다던가 주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개를 만지는 경우도 흔하고 갑자기 개를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는 일이 꽤 자주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는 가족의 경우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아이의 교육을 생각해서 먼저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아마도 공공장소에 데려오는 개들은 그만큼 사회화가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웬만한 식당, 상점 등은 개를 동반 가능한 곳이 많고 병원이나 학교, 도서관, 관공서 등을 제외한다면 동반 가능한 곳이 안되는 곳보다 더 많다. 런던에서 유명 명품 매장에 갔다가 우리집 나비(코기)가 환대를 받는 것은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영국 개들은 왜 사회화가 잘 되어 있을까?
이곳은 펫샵이 있긴 하지만 동물사료나 용품을 팔고 동물은 개, 고양이를 제외한 소동물 관상어류나 설치류 등을 판매한다. 한국처럼 애견샵에서 개나 고양이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동물보호단체들이 여럿 있어서 유럽 인근의 나라에서 들어온 유기견을 입양하는 경우가 많고 전문 브리더에게서 분양 받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한국은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이 아주 익숙할 정도로 유기견 입양 캠페인 등을 통해 입양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고 오히려 강아지를 산다는 말이 부자연스러울 정도가 됐지만 여기 영국에서는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도 일반적이고 전문 브리더에게 분양 받아 샀다고 자연스럽게 얘기하기도 한다.

심지어 한국은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지양하는 추세인데 반해 여기(영국)는 펫(pet)이 보편적인 단어이고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는 단어는 거의 쓰는 사람이 없다.

전문 브리더에게서 분양 받을 경우 적게는 천 파운드(약 160만원)에서 3~4천 파운드(500~600만원)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유기견 입양을 선택하는 가정도 많다.
이 전문 브리더들은 꽤나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자견을 관리하는데, 대부분이 켄넬클럽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수료한 후 자격을 가진 브리더들로 관련 원칙을 준수하는 편이다. 근친교배는 철저히 배제하고 브리딩 할 개들은 전문 검사기관에 의뢰해 유전자 검사 결과 유전병의 확률이 낮은 개들만 선택적으로 교배한다.




석사학위 논문을 위해 약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1%의 응답자가 자신의 개를 데리고 훈련 수업 등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대답할 정도로 개의 교육이 일반화돼 있고 퍼피클래스 참여도 매우 활성화돼 있다는 점도 개들의 사회화가 잘 돼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실제 항상 밖에서 많은 개들을 만나지만 공원 등에서 오프리쉬(줄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는 산책)로 산책하는 개들이 많고 여유롭고 친근한 개들이 많다. 개 목줄이 필수인 특정 장소가 아닌 이상 오프리쉬에 법적 제재가 없다. 그런 만큼 공원이나 동네 길에서 심심찮게 방치된 개똥을 보기도 한다.

물론 여기서도 사나운 개를 풀어놓고 다닌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고 개 물림 사고 등이 종종 생기기도 하니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과 개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된다.

다음 글에는 한국과 영국의 개 훈련은 어떻게 다른지 영국에는 어떤 다른 훈련법이 있는지 소개해 보려 한다.
윤정현 훈련사가 운영중인 반려견 문제행동 상담소 ‘올댓독’ 홈페이지(https://allthatdog.co.uk) 및 유튜브(https://youtube.com/@allthatdog)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윤정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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