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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암질환, 수명연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

마스터 2023.12.29 07:29

 

암세포에는 면역세포도 존재…면역증강제로 암 치료는 불가


많은 사람들이 암을 두려워하고, 암에 걸린 반려동물을 치료하려고 하지만, 사실 암에 걸려 죽는 것은 자연사라고 분류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는 암에 걸린 반려동물을 가진 주인들이 이런 생각으로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사람이 예전보다 오래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암이 일반화 된 것처럼 이제 반려동물도 충분히 오래 살게 되어서 암도 나타나는 것이다. 사실 암은 예전에는 거의 몰랐던 병이다. 역사적으로도 암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뭐 굳이 찾자면 인도에서 4천 년 전에 기록이 남아있고, 이집트에 3500년 전 파피루스에서 암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후로 자세하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의 기록이 없다.


페르시아의 왕비 아토사(Atossa)가 역사속에 드물게 이름이 알려진 암환자인데, 그녀는 그리스의 의사가 유방암을 제거해줬다. 유방암 수술은 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그녀의 기록은 없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져서 어떻게 되었는가는 모른다.

동양의학에서는 암이라는 것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한의사들이 몇 가지 증상을 가지고 암이라고 추측하지만, 대개는 그 질병들은 암이 아니라 다른 병으로도 얼마든지 해석될 수 있다. 그만큼 암은 희귀한 질병이었다.

이런 암은 과연 어떻게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질병이 되었을까? 그것은 간단한 이유가 있다. 인간이 이제 암에 걸릴 만큼 충분히 오래 살게 된 것이고, 하나의 장기가 망가지는 방법의 하나로 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암은 우리 몸에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면역세포가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면역치료의 대상은 사실 아니었고, 콜리와 같은 괴짜들이나 이런 상상을 했다.

암은 흔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오래 살면서 암이 드러나게 되었고, 영화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인 제니(알리 맥그로우분)도 영화속에서 백혈병으로 죽었고, 정말로 애잔하다 못해 가슴이 아렸던 영화 “애정의 조건”의 데보라 윙거도 영화 속에서 암으로 죽었다. 

그 당시 백혈병이 영화로 유행한 것은 혈액 한 방울만 있다면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고형암을 진단이 어려웠다. 암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밝혀진 사실은 돌연변이율을 계산해보면, 우리 몸은 매일 수천 개의 암세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그런 암세포가 왜 암조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고, 오히려 우리 몸에는 암세포를 빠르게 제거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은 왜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가라는 점이었다. 이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암세포가 우리 몸의 상처회복 메커니즘을 아주 교묘하게 활용한다는 것이다.

암세포의 덩어리에는 암세포만 존재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암세포 덩어리에는 면역세포가 존재한다. 면역세포가 존재하면 당연히 암세포를 제거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 대식세포는 암세포의 성장을 도와주는 세포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식세포를 ‘TAM’ 이라고 부른다.

대식세포는 흔히 말하는 아메바처럼 생긴 세포이며, 이름과 같이 우리 몸에 필요 없는 것들과 병원균을 제거하는데, 항상 그런 것이 아니라, 병원균을 만나야 활성화가 된다. 즉 평소에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가 필요할 경우에만 활성화가 된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그런데 이렇게 활성화되는 방법이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이다. 이것은 대식세포가 처음에는 균을 잡아먹고 상처난 곳에서 전쟁을 벌이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면 다시 조직을 복구하는 데에도 활약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쟁을 할 때와 복구를 할 때는 복장이 다르듯 이 두 가지 세포의 특성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각각 M1 대식세포와 M2 대식세포라고 부른다.

이미 앞서 말한 대로 면역계는 컨트롤 타워가 있는데 이것이 보조T세포들이며, 이들 중에서 Th1 세포가 활성화되었으면 대식세포는 M1 대식세포로 활성화되고 Th2 면역이 활성화되었으면 대식세포가 M2 대식세포로 활성화된다. 문제는 M2 대식세포는 상처치유에 사용하는 방법을 이용해서 암세포를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혈관을 만들어주고, 조직을 일부 손상시켜서 암세포가 자랄 공간까지 마련해준다.

즉 다시 말해서 암세포는 암세포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면역세포를 하인처럼 부리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사실 대식세포뿐이 아니라 많은 면역세포가 암세포 주변에서는 암세포를 잡아먹지 못하는 형태로 바뀌게 되고 이것이 상처치료 중에 발생한다면 정상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암세포가 성장할 때는 안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력이 항암 면역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Th1 면역이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 다시 면역력에 대해서 말한다면 면역력이란 더 건강한 면역세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면역계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를 함부로 약물을 사용하여 조절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면역반응의 처음, 즉 왜 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무엇이 선천 면역세포를 자극하는가? 바로 이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것은 미생물이나 위험하다고 알려진 물질이며, 이러한 물질은 세균의 세포벽 성분인 경우가 많다.

현재 판매되는 면역증강제는 사실 대부분이 미생물의 세포벽 성분이거나, 혹은 더 안전한 곡물의 세포벽 성분중에서 면역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물질들이다. 그렇다면 면역증강제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가?

 

이 부분에서 사실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현재 항암제도 큰 효과가 없는데 보조역할을 하는 면역증강제가 암세포를 제거해서 암을 낫게 할 수는 없다. 다만 면역증강제로 암세포가 늦게 자라게 할 수는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더 중요한 것은 암 덩어리가 커져도 인체가 잘 버티게 해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암은 노화에 의한 자연사의 한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다. 면역증강제를 먹고 암이 나았다는 소비자의 의견도 막상 이야기를 해보면 면역증강제만 먹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했기 때문에 그렇게 믿을 만한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

다만 앞으로 면역관문억제제(인체가가 가진 면역력을 높여서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암 치료법)가 사람에 이어 동물에게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면 아마 면역증강제가 치료제로서도 사용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암에 걸렸을 때, 면역증강제를 권하는 이유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면역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제 악액질이라고 해서 암에 걸리는 동물에게서 흔히 보이는 식욕부진과 근육 소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김진만 이뮨리아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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