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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의 신뢰는 일상 속 ‘순서’에 의해 만들어진다

마스터 2023.12.13 18:20

 

 

반려견과 보호자의 건강한 신뢰관계 형성 필요


‘반려견은 보호자인 나 보다 서열이 높다고 생각 할까?’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하기 마련이다.

개들과 인간의 서열, 즉 ‘사회적 우위’는 꼭 체구의 크기나 힘의 순위로만 형성되지는 않는다. 서열은 타고난 기질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지만 그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서열’ 이라는 개념은 무리를 이루고 사는 사회적 동물에게만 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보호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반려견과의 서열에 대한 부분을 많이 강조하곤 한다. 반려견이 나보다 서열이 위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이런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한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집으로 가져가면, 보호자인 저도 못 만지게 해요”
“음식을 먹을 때 가까이 가거나 건드리면 으르렁 대는데, 보호자인 저를 자기 밑으로 보는 거죠?”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여러 가정을 방문할 때면, 필자는 반려견의 장난감들이 어떻게 관리 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바닥에 널려 있는 반려견의 여러 가지 장난감들을 볼 때가 많다.

바닥에는 장난감도 있고, 공도 있고, 먹다 만 개껌 들도 있다. 그럼 필자는 바닥에 놓여 있는 장난감들을 하나씩 주워서 ‘보이지만 닿지 않는 곳’에 놓아두라고 조언한다.

반려견 시야에는 보이지만 닿지 않는 곳에 장난감을 놓아두어서 관리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은 반려견과 보호자의 관계가 동등한 지위가 아님을 알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음식을 먹는 순서, 산책 시 방향을 정하는 순서, 헤어졌다 재회 시 인사를 나누는 순서, 장난감을 주고 회수하는 순서 등이 아주 중요하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런 ‘순서’들로 인해 반려견과 보호자간의 ‘사회적 우선순위’가 만들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서열과 다름없다.

어떤 보호자분은 서열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반려견의 배를 뒤집고 머즐(주둥이)을 손으로 잡아서 좌우로 비트는 동작을 하곤 한다. 이러한 교육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개들에게 이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체구가 큰 대형견의 경우 정말 쉽지 않은 방법이고 때론 위험을 초래한다. 개들이 모두 사람들에게 우호적이고, 순종적인 성향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배적이고 사나운 개들도 있으니 말이다.

힘으로 개를 제압하는 것은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그 대상에게 일시적인 순종을 할 뿐, 보호자가 자기보다 서열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열’ 이라는 것은 ‘힘’ 아니라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순서’에 의해 누가 더 우선순위가 높은가를 인지하는 것이다.



✓ 식사 시, 음식을 먹는 순서

✓ 산책 시, 현관문을 나서는 순서

✓ 놀이 시, 장난감을 제시하는 순서

✓ 귀가 시, 인사를 나누는 순서

매일 매일 반복되는 상황이다. 이런 순서들은 왜 중요할까?
그 이유는 개들의 사회적 구조 안에 있다. 음식을 먹는 순서로 인해 집단 내의 사회적 우위를 파악할 수 있고, 사냥 등의 활동을 할 때 방향을 정하고 이끄는 존재를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고 안전하게 이동한다.

집단의 구성원들끼리 잠시 나마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하면 다양한 몸짓과 음성 표현을 통해서 상호간의 사회적 우위를 알게 해 준다.
개들의 이런 행동들을 인간은 개와 똑같이 표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 의미까지 개에게 전달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인간의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음식을 먹을 때는, 가급적 보호자가 먼저 먹고 난 뒤에 반려견의 식사를 챙겨 주기 바란다. 자율급식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반려견이 밥그릇 안에 있는 사료를 다 먹고 나면 밥그릇을 세척 한 후 시야에는 보이지만 닿지 않는 곳에 잠시 올려놓는다. 물기를 말리고 밥을 줄 때가 되면 사료를 밥그릇에 부어서 내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책을 하는 경우에는, 반려견이 나의 앞으로 나가는 것을 너무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반려견이 보호자 보다 앞서서 걷는 행동이 서열을 자기보다 밑으로 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조금 앞서서 걷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리드줄을 과도하게 끌어당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산책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다.

요즘 보호자분들이 산책을 나오면 반려견의 뒤만 따라다니며, 공원으로 가서 반려견의 대소변을 기다리고 치워주고 걷다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치 대소변을 뉘이기 위해서 산책을 나온 것처럼 말이다.

산책을 나오면, 이따금씩 이동 중에 ‘방향’을 자주 바꾸어 보기 바란다. 진행 방향을 정하는 것은 보호자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면, 반려견도 보호자를 의식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도 있다. 보호자를 의식하지 않고서 걷는 개들은 자기 멋대로 행동하기 일쑤다.

지금껏 말씀드린 이러한 순서들은, 반려견과 보호자와의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 들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그리고 이런 순서들로 인해 상호간의 신뢰 관계가 굳어지고, 그것이 반려견의 건강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집단의식이 강한 동물은 개들은, 자신이 믿고 따르고 의지할 존재가 있어야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존재가 없다면 반려견은 모든 상황에서 자신이 개입하려고 할 것이고, 그런 부분들로 인해 점점 예민해 지기도 한다.

우리는 반려견에게 신뢰를 얻어야만 반려견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그 신뢰는 힘으로 얻는 것이 아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의 ‘순서’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반려견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말이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권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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