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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다뇨·식욕항진·복부팽만 보이면 ‘쿠싱병’ 의심해야

마스터 2023.12.12 08:59


호르몬질환 중에 쿠싱병(쿠싱증후군)이라고 불리어지는 부신겉질기능항진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부신이라고 하는 장기는 좌우 콩팥 근처에 있는 아주 작은 장기다. 크기는 1cm도 되지 않아 정상적인 경우 엑스레이로는 보이지 않고 초음파로 숙련된 수의사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만 확인할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호르몬을 합성하고 분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부신은 해부학적으로 겉질과 속질로 구분할 수 있다. 겉질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은 코티솔(cortisol)이라는 것으로 부신겉질기능항진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이다. 부신겉질기능항진증, 즉 쿠싱병이라는 질환은 몸에서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뇌의 아래쪽인 뇌하수체라는 곳에서 부신으로 코티솔을 많이 만들어내라는 명령을 내리면 부신은 그 명령에 따라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많이 만들어 분비하게 된다. 또한 뇌에서 명령을 받지 않아도 부신 스스로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뇌하수체 의존성 부신겉질기능항진증이라고 부르고, 후자의 경우, 부신종양이라고 부른다. 전자든 후자든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체내에 과도하게 존재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부신겉질기능항진증, 즉 쿠싱병이라고 합니다.

쿠싱병은 보호자께서 주의 깊게 반려동물을 관찰한다면 뚜렷한 4가지 임상증상을 확인 할 수 있다.
첫 번째, 다음과 다뇨다. 물을 많이 마시고 그만큼 배뇨를 많이 하게 된다. 

두 번째, 식욕항진이다. 식욕이 늘어서 시도 때도 없이 사료나 간식을 달라고 한다. 

세 번째, 복부팽만이다. 살이 많이 찐 것 같진 않은데 배만 볼록하게 나오게 된다.
네 번째, 대칭성 탈모다. 털이 좀 푸석푸석하게 건조하면서 등쪽 허리부터 엉덩이 부위까지 숱이 적어져 털이 빠지는 탈모가 관찰된다.

위의 4가지 임상증상은 쿠싱병 말고도 갑상선, 간, 신장, 종양 등 다양한 질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이니 1~2가지 이상 관찰된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와 상담하길 추천 드린다. 이렇게 4가지 증상 중 4가지 모두 확인되거나 최소 1~2가지 이상의 증상이 관찰된다면 호르몬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혈액검사에서 ALP 상승 같은 호르몬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수치변화가 있다면 쿠싱병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로 복부초음파를 통한 간 평가와 부신 크기 평가가 필요하고,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검사가 필요하다.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혈액검사, 영상검사, 호르몬검사 등을 종합하여 쿠싱병으로 진단되었다면, 그 치료는 경구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물론 평생 약을 먹어야 하지만, 정확하게 쿠싱병으로 진단되었다면 경구제로 아주 잘 관리될 수 있다.

현재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쿠싱약은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지만, 다른 약들에 비하여 비용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쿠싱병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호르몬질환은 한 가지 질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2가지 이상의 합병증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쿠싱병이 의심된다면 당뇨나 간, 신장 등 다른 장기들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란다.

2023년도 반려동물과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를...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이승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내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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