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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수의사의 빠른 판단’ 중요

마스터 2023.12.20 09:38

 

 

 

기침을 유발하는 하부호흡기 문제 중 대표적인 질환인 폐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폐는 순우리말로는 허파 또는 부아라고 합니다. 양서류 이상의 척추동물에게 있는 호흡 기관으로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에 공급해주고, 온몸을 돌며 받은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가스교환의 기능을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폐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폐렴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들에 의해서 폐에는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대표적인 임상증상인 기침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폐렴이 잘 발생하는 견종은 특별히 없고, 종과 상관없이 다양한 견종에서 발생합니다. 

나이에 따라서 어린 강아지부터 노령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발병 또한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견종, 나이, 성별에 따른 폐렴발생 차이가 없는 이유는 대부분 감염성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좋지 않은 환경이나 면역력이 약하다면 견종, 나이, 성별에 구분 없이 감염되기 쉽습니다.

폐렴을 원인에 따라 구분해보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폐렴입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개 인플루엔자(canine influenza), 코로나(corona), 홍역(distemper) 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폐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사람에서도 영유아기에 하는 예방접종의 대부분이 바이러스질병에 대한 백신입니다. 강아지도 마찬가지로 생후 6~8주령에 실시하는 기본종합(DHPPL), 코로나, 광견병백신 등이 모두 바이러스 질환 예방백신입니다.

현재 COVID-19의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이러스질환은 예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성 폐렴 다음으로 흔한 것이 세균성 폐렴입니다. 세균성 폐렴은 Bordetella bronchiseptica, Streptococcus zooepidemicus, Pasteurella multocida, Pseudomonas aeruginosa, Klebsiella pneumoniae, Escherichia coli, Mycoplasma 같은 다양한 세균들에 의해 발생합니다.

생후 6~8주령부터 실시하는 켄넬코프 백신이 Bordetella bronchiseptica ​감염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백신입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은 손, 옷, 그릇, 이동장 같은 오염된 물체나 공기 중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하여 전파됩니다. 따라서 예방하는 것과 동시에 마스크나 손소독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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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은 마스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손을 씻은 후 반려견과 접촉하는 습관이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곰팡이감염이나 심장사상충 같은 기생충감염에 의한 폐렴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담배연기에 의한 흡인성 폐렴도 종종 확인되고 있습니다. 구토 후에 기도로 구토물이 넘어가서 발생하는 오연성 폐렴도 자주 관찰되며, 악성종양이 폐로 전이되어 2차적으로 폐렴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신장, 췌장, 자궁, 부신 등 호흡과 상관없는 장기의 질환에 의해서도 폐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화학적 손상에 의한 폐렴이라 합니다. 말기 신부전의 경우 신장으로 배출되야 하는 몸의 노폐물들이 배출되지 못하여 혈액 내에 존재하다가 모세혈관이 많은 폐에 손상을 주어 폐렴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한 췌장염이나 자궁축농증 같은 염증성질환들에 의해서도 폐의 가스교환기능이 저하되고 폐 모세혈관의 투과도가 변화되어 폐렴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또한, 부신질환 중의 대표적인 부신겉질기능항진증(일명 쿠싱병)의 경우에 늦게 진단되거나, 치료 중 관리가 제대로 안된 경우 혈전발생으로 폐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보호자가 집에서 관찰할 수 있는 가장 흔한 폐렴의 증상은 기침입니다. 
기침 외에도 양측성 콧물, 눈곱, 빈호흡, 거친 호흡음, 발열, 식욕감소, 활력감소, 구토,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폐에 생긴 염증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가스교환을 방해하여 몸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어 뇌, 심장 등 생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들의 기능저하로 심한 경우 사망하게 됩니다. 따라서 폐렴의 치료는 우선적으로 몸에 부족한 산소를 충분하게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일단 산소공급을 하면서 왜 폐렴이 발생했는지 원인을 찾는 검사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이라면 질병의 심각성에 따라서 항바이러스제 사용을 고려해야할 것이고, 세균성이나 곰팡이성 폐렴이라면 원인체에 따른 항생제나 진균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가벼운 기침을 하는 강아지를 처음부터 폐렴일 수 있다고 가정하고 검사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폐렴이 의심되어도 증상이 경미할 때 감기에 준하여 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개선이 없거나 악화되었을 때 정밀검사로 폐렴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흡을 힘들어하는 강아지의 혈액을 채취하고,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BAL(기관폐포세척) 검사 등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위험해서 최대한 최소화하여 검사하기 때문에 명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동물들이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폐렴이 있는 강아지들을 초기에 발견 가능하겠지만, 정확한 상태를 간접적으로만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렴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분과 수의사의 파트너십(partnership)이 있어야만 빠른 진단이 가능합니다. 모든 질병의 진단이 그렇지만 보호자분의 세심한 관찰과 수의사의 빠른 판단이 더해져야만 아픈 강아지들을 빨리 치료할 수 있습니다.

폐렴이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치명적이므로 하루 3회 이상 기침을 하거나, 매일 1~2회 기침을 하거나, 콧물의 색이 진하고 끈적한 경우 꼭 가까운 동물병원에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이승훈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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