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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댕댕이, 당뇨병 의심된다면...

마스터 2023.12.04 12:08

 

당뇨란 뇨에서 당(포도당, glucose)이 검출되는 것을 말한다. 몸에 너무 많은 당이 존재해 뇨에서 검출되는 

것이다.

반려동물이 음식을 섭취하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음식에 있는 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고, 남는 에너지는 간에 저장한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으면 당을 분해하지 못해 에너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반려동물들은 식사 후 실제로는 당이 

몸에 많이 있음에도 사용하지 못하고,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된다.

그렇게 되면 뇌에서는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배고프니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 식욕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 관찰된다.
당뇨병으로 혈액 내에 당이 높으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서 상대적으로 혈액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발생한다. 따라서 갈증이 일어나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과 물을 많이 마셔서 오줌을 많이 싸는 증상이 동시에 발생한다. 

 

당뇨병은 반려동물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흔한 호르몬질환이다.
당뇨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가장 많다. 그 외에 심한 췌장염,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췌장손상 등 췌장의 직간접적인 손상으로 발생한다.



반려동물의 당뇨병은 1형·2형·3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성 당뇨라고 한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기능을 상실해 인슐린 분비를 못하는 것이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라고 한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낮아서 인슐린 분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에서는 2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경구제를 복용하지만 강아지에서는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알려져 있다.
3형 당뇨병은 다른 호르몬이나 임신, 호르몬분비종양에 의해서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2형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3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존재하지만 저항성에 의해 인슐린이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것은 1형 당뇨병이다. 실제로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강아지 당뇨병 환자들 거의 대부분이 1형 당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려동물이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고, 배뇨량이 증가하는 경우, 식욕은 좋은데 체중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많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당뇨병만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종합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의 경우 대부분 인슐린 의존성 당뇨이기 때문에 인슐린을 매일 한번에서 두 번 주사해야한다. 고양이의 경우에는 일시적 당뇨병 발생이 많아 일시적으로 인슐린 치료 후 당뇨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인슐린은 사람에서 사용하는 인슐린을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강아지 전용 인슐린이 출시돼 당뇨관리 시 그 효과와 안정성이 높아졌다. 당뇨병 관리는 인슐린 뿐 만아니라 식이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사료를 급여해야 하며, 적절한 칼로리를 계산해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 보호자분은 주사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반려동물도 주사를 맞는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밥을 먹는 것에 신경 쓰고 있을 때 주사를 하면, 먹는 즐거운 경험이 주사와 연결돼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 부담이 좀 덜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간식은 안주는 것이 좋지만 꼭 필요하다면 인슐린 효과가 가장 높은 시간인 인슐린 주사 후 4~8시간 사이에 소량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처방받은 사료의 양을 다 먹지 않았다면 수의사와 미리 상담을 통해 인슐린을 절반만 투여해야 저혈당쇼크를 예방할 수 있다. 두 끼 이상 적절한 양의 사료를 먹지 않는다면 수의사와 꼭 다시 상담해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운동은 당뇨관리를 하는데 있어서 아주 좋다.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통해서 투여하는 인슐린의 양도 감소할 수 있으니 수의사와 상의해 적절히 운동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 당뇨 진단 초기에는 최소 1~2달 간격으로 주기적인 혈당 체크를 통해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면 1년에 4번 정도의 주기적인 혈당체크가 필요하다.

혈당관리가 잘 되지 않은 채 1~2달 이상 방치된다면 당뇨성케톤산증으로 진행돼 위험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상태평가와 적절한 식이 및 인슐린 투여가 이뤄진다면 당뇨병의 예후는 아주 좋다. 보호자분들의 헌신과 수의사의 적절한 치료가 동반된다면 충분히 정상적으로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사람에서도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장착해 바늘을 여러 번 찌르지 않아도 쉽게 혈당을 체크할 수 있어서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도 많이 감소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오줌량이 늘었다면 꼭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와 상담하시길 바란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이승훈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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