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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시코시의 나라 영국에 웰시코기가 없다?

마스터 2023.12.01 09:28

 

 

필자의 반려견은 ‘나비’라는 이름의 웰시코기(암컷, 중성화, 6살 추정)다. 
경기 파주시의 한 불법 개 사육장의 뜬장에서 평생 새끼를 낳고 그 새끼들은 경매장으로 팔려 갔는데. 바로 우리가 강아지 공장이라고 불리는 그곳에서 2021년 여름에 구조됐다.

구조 당시에 왼쪽 뒷발이 하나가 없는 채였고 그래서인지 입양이 되지 않아 가을 즈음에 필자에게 입양돼 가족이 됐다. 이미 영국에 유학 일정을 정한 상태라 입양하기까지 많이 고민했지만 두고 갈 수가 없어서 최소 3개월이 걸리는 방역 절차와 수속을 마치고 2022년 1월이 돼서야 영국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참고로, 한국에서 영국으로의 동물 반입은 절차, 비용,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

웰시코기의 나라인 영국인 만큼 ‘나비’가 오면 많은 웰시코기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1년 동안 만난 웰시코기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만나기 어려웠다. 영국에 와서 다섯 달 만에 처음 만난 웰시코기가 한국에서 나중에 온 ‘나비’였을 정도다. 이렇다 보니 길에서 웰시코기를 만나면 견주끼리 서로 반가워서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게 된다. 영국에서는 8년 전 연간 300마리 이하의 웰시코기가 태어나 이미 취약종으로 분류됐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다.


웰시코기(Welsh Corgi)란 영국 웨일즈어로 “웨일즈의 난장이(Cor) 개(Gi)라는 뜻인데 웨일즈가 원산지며 카디건(Cardigan)과 펨브로크(Pembroke) 종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대부분의 웰시코기는 펨브로크 종이며 카디건 종과 비교해 체구가 약간 작고 전통적으로 소떼를 몰던 사역견으로 단미(꼬리를 자름)를 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대부분의 웰시코기에 생후 1주일 이내 단미를 하고 있지만 동물복지와 윤리의 관점에서 찬반 논란이 있다.



 



생후 1주일 이내에는 아직 통각이 발달하지 않아 꼬리를 잘라도 통증을 느끼지 않아서 마취도 하지 않고 단미를 한다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는 태어난 직후의 강아지라도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 밝혀졌다.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알려졌던 갑각류나 연체류 역시 실제로는 통증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으므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영국의 경우는 어떨까?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개에 대한 미용 목적의 단미와 단이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2006년 동물복지법 시행령에 따라 금지됐으며 의료적 필요에 의해서만 수의사가 시행하는 것으로 예외를 두고 있다. 단미를 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이 소나 양떼를 몰 때 꼬리가 밟혀서 부상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설과 꼬리를 잘라야 광견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미신으로 인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물론 아무런 근거가 없다.


최근까지도 단미의 부당함과 당위성에 대한 찬반과 더불어 영국 및 유럽 여러 나라의 유명 대학교 및 연구소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부상 방지 효과에 대해 정반대의 결론, 즉 소나 양을 몰 때 부상 방지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모두 존재한다. 따라서 필자 의견으로는 부상 방지의 효과는 연구자의 확증편향에 의한 것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영국에서 코기의 인기가 왜 식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견종에 따른 선호도가 시대에 따라 변했다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설명일 것이다. 그렇다면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견종은 무엇일까? 1위는 바로 래브라도 리트리버, 그 뒤로 2위가 프렌치 불독, 3위 코커 스파니엘(잉글리쉬, 우리나라에 흔한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과는 다르다), 4위 불독, 5위 닥스훈트, 6위 잉글리쉬 스프링어 스파니엘, 7위 골든 리트리버, 8위 저먼 셰퍼트, 9위 스태포드셔 불테리어, 10위 퍼그 순이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윤정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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