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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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반려동물 이야기를 전문가의 칼럼을 통해 풀어 드립니다

우리 아이가 구토하는데 괜찮은 건가요?

마스터 2023.12.19 08:16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면 구토증상 한 번씩은 경험했을 것입니다. 반려동물이 구토하는 것을 본다면 어디 아픈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저도 진료를 하면서 구토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10마리 중 서너 마리 정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단순 배탈이나 가벼운 위장관염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질환에 의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게 진료를 보게 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보호자들도 구토와 역류를 구분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물이나 음식물을 먹은 후 거의 동시에 음식물이 나오는 경우 역류라고 합니다. 음식물을 급하게 먹었다거나 한 번에 너무 많이 먹는 경우 일회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토는 물이나 음식물을 먹은 후 20~30분 이상 지난 후 음식물이 나오는 경우 구토라고 합니다. 배탈이나 가벼운 위장관염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음식물 섭취 후 증상이 발생한 시간이 짧다고 역류이며, 길다고 구토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수의사분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역류의 예를 한번 보겠습니다. 역류 증상을 보이는 질환 중에 하나는 거대식도증입니다. 거대식도증은 호르몬이나 면역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식도가 확장되는 질환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확장된 식도 내에서 위장관내로 연동운동을 통해 이동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면 그대로 음식물이 배출됩니다. 이런 증상을 역류라고 합니다.

거대식도증을 유발시킨 원인을 치료하면 개선 될 수 있지만, 때로는 평생 거대식도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토증상을 보이는 흔한 예로 공복성 구토가 있습니다. 끼니를 거르면 속이 쓰린 것처럼 반려동물들도 같은 이유로 이른 아침이나 밥 먹기 전 속이 쓰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복부를 꿀렁거리면서 노란색 위액과 거품을 배출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구토라고 합니다. 이런 증상은 심각한 질병은 아니며, 사료 급여 횟수를 늘려서 공복시간을 줄여주면 증상은 사라집니다.

단순하게 역류나 구토증상이 거대식도증, 위장관 이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헬리코박터균 감염, 췌장염 등 위장관질환 때문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 같은 내분비(호르몬)질환, 자궁축농증 같은 산과(생식기)질환, 유선종양이나 림프암 같은 종양질환, 전정계이상 같은 신경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의해서 역류나 구토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식욕감소와 식욕부진이 동반된 구토는 이미 참고 참아 도저히 감출 수 없어서 보이는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병이 너무 진행되어 이미 손을 쓸 수 없어서 보존적 치료만 해줄 수밖에 없었던 동물들이 머릿속에서 꽤 많이 스쳐지나갑니다.

위에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역류나 구토 증상이 있다고 항상 질병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두 번의 역류나 구토증상을 관찰하셨다면 가벼운 위장관질환에 준하여 일단 탈수예방을 위해 물만 주면서 한 끼나 두 끼 정도 금식하면서 지켜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만약 물만 마셔도 역류나 구토를 한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보호자분들이 반려동물의 증상에 대해서 조금만 과대평가를 하시면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동물들의 질병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 비해 짧은 시간을 살다가는 반려동물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개의 삶은 짧다. 그것만이 개의 유일한 단점이다.”

-소설가 아그네스 슬라이 텀블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이승훈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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