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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반려견 훈련소의 훈련법, 어떻게 다를까?

마스터 2023.12.01 09:48

 


필자는 오랫동안 개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다 그만두고 항상 하고 싶었던 개 훈련을 시작했다. 공부의 절실함을 느끼고 영국으로 훌쩍 넘어와서 링컨대학교 임상동물행동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론을 배우고 나니 영국의 실제 개 훈련을 접해보고 싶어졌고 노팅엄 외곽의 Kirkby in Ashfield 라는 작은 마을의 개 훈련과 호텔링, 데이케어를 하는 훈련소에 훈련사로 합류하게 됐다. 이곳의 대표훈련사, 한국으로 치면 훈련소장은 이제 갓 서른이 된 젊은 사람이지만 무려 14년 경력의 베테랑 훈련사다.

지금은 은퇴하신 아버지가 오랫동안 경찰견 훈련소를 운영한 영향을 받아 14살부터 켄넬 청소와 훈련을 시작해 젊은 나이에도 상당한 경력과 실력을 갖춘 베테랑 훈련사인데, 쉬는 날도 다른 훈련사의 클래스를 참여하거나 새로운 훈련 기술과 이론을 배우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다. 구인 시 약 100명의 지원자 중 이력이 특이한 중년 동양인 이야기에 끌려 나를 선택했다는데, 무엇이든 시작하면 제대로 해야 하는 한국적 근성이 몸에 배인 나에게 만족하며 나 역시 한국과는 다른 이곳의 방식을 많이 배우는 중이다.





영국에도 복종훈련이나 IGP(훈련경기) 대회 훈련이 있지만 일반 반려견의 훈련은 복종훈련보다는 개가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접하는 자극들에 바람직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 가깝다.

한국에서 접했던 동물문제행동 교정은 해당 문제행동에 집중해서 그 행동을 없애고(동물행동 이론에서는 소거라고 한다) 대체 행동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영국에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그 원인에 집중하는 편이다. 예로 산책할 때 다른 개나 사람에게 과도하게 반응해서 뛰어오르고 쫓아가거나 다람쥐 고양이 등을 쫓아가려 하는데 그 행동의 원인이 충동을 억제하는 방법을 몰라서라고 판단되면 impulse control(충동 제어)의 여러 훈련기법인 DMR(disengage mark reward), Sit stay release 등 개가 자신의 감정과 충동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충동제어 훈련기법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DMR(Disengage Mark Reward, 해지, 마크, 보상) : 기본적이지만 강력한 훈련기법

개가 편안하게 앉아있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주변의 자극(소음, 사람, 다른 개 등)에 집중케 하다 핸들러를 돌아보고 눈을 마주치면(Disengage -집중의 해지), 마크(예스, 옳지, 클릭 등)를 하고 리워드, 즉 보상 (간식, 쓰다듬기, 장난감, 공놀이 등)을 한다. 이는 반려견들이 접하는 수많은 자극에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인을 줌으로서 소심한 개에게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과도하게 반응하는 개는 차분하게 해준다.

얼핏 너무 간단해 보이고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심이 들지만 핸들러와의 애착 관계를 더욱더 돈독히 함으로서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을 심리적으로 심어주는 강력한 훈련기법이다.

 





Sit Stay and Release (앉아, 기다려, 가) : 내 반려견이 충동적이라면?

Gun dog 즉 사냥개 훈련을 응용한 훈련기법인데 공이나 장난감을 던지고 개를 ‘Stay’ 기다리게 한 다음 손으로 방향을 지시하고 동시에 ‘Get on, 찾아’와 같은 음성명령을 준 다음에야 가져오도록 한다. 다람쥐나 고양이 등을 만나도 핸들러의 큐가 없이는 뛰어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 충동적인 개에게 특히 큰 효과를 발휘한다.

Arousal up and down (자극 조절) : 반려견의 흥분도가 높다면?

개의 흥분상태를 잠시 ‘스위치오프’하고 감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훈련이다. 터그 놀이나 장난감 또는 격한 스킨쉽 등으로 개가 숨을 헐떡일 만큼 신나게 놀아주다 ‘down’ (‘엎드려’)이라는 명령어로 개가 엎드려 흥분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려 보상한다. 처음에는 수십 초에서 몇 분이 걸리지만 점점 엎드리는 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위의 세 가지만 잘 활용해도 흥분도가 높은 개에게 감정을 조절하도록 가르치고 다양한 문제행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이런 훈련방법들은 굳이 훈련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고 놀이처럼 개와 즐겁게 같이 놀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 여기서는 게임이라고 부른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윤정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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