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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걷는 강아지…교육 수준의 척도

마스터 2023.12.04 08:48

 

대부분의 우리집 강아지들은 주인보다 활동량이 많습니다. 주인보다 민첩하고 빠르며 더 많은 운동을 필요로 하는 것인데, 그래서 산책을 나갈 때 대부분은 강아지들이 앞장서서 주인을 이끌고 다닙니다. 아주 흔하게 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산책하는 풍경에서 그 강아지와 주인의 관계를 읽을 수 있고, 또 강아지에게 잘못된 습관이나 인식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늑대 무리가 사냥을 나설 때, 리더가 앞장을 섭니다. 강아지들의 무의식에서 산책은 주인과 함께 무리지어 사냥을 나서는 것입니다. 

사냥은 늑대무리의 생존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의식입니다. 배부른 강아지도 자기가 모르는 잠재의식에서 사냥을 준비하면서 흥분하는 것입니다.
늑대무리가 사냥을 나설 때, 모든 결정은 리더가 합니다. 그런데 주인과 산책에 나서는 우리집 강아지는 흥분한 나머지 자기가 앞장섭니다.
‘나를 따르라’ 하고... 그렇게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주인을 이끌고 다니면서 열심히 사냥(?)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무리의 우두머리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죠... (이것은 많은 동물행동학자들이 오랜 연구, 관찰결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우리집 강아지가 주인을 무시하고 자기가 리더 행세를 하면서 시끄럽게 짖거나 손님을 물거나 하는 여러 가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잘못된 산책습관에서 연유하는 것입니다.

잘 훈련된 안내견이나 경찰견들은 절대로 주인보다 앞장서서 걷지 않습니다. 모든 결정은 주인이 하고, 강아지는 주인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지요.
그것이 각측훈련의 요체입니다. 우리집 강아지에게 리더의 존재를 각인시켜 주고, 언제나 주인의 말에 복종하는 얌전하고 착한 모범생으로 의식화 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따라-” 훈련입니다. 천방지축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고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불쌍하다구요?
강아지의 심리를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강아지는 홀로 있는 것보다 무리와 함께 있으면서 강력한 리더의 보호를 받는다고 느낄 때, 가장 평안하고 안정감을 느낍니다.

리더의 본능을 강하게 타고나는 강아지들도 있지만, 인간세상에서 강아지가 리더 역할을 한다면 그 강아지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역할이 뒤바뀐 주인도 필요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가정이 제법 많다는 것은 강아지를 인간으로 대접하면서 빚어지는 아이러니입니다.


 

1. 처음 시작할 때

화장실 훈련도 그렇고, “이리와-” 훈련도 그렇고, 모든 훈련이 처음 어떻게 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처음에 잘못된 습관을 들였다가 고치려면 강아지도 주인도 몇 배나 더 고생해야 합니다.

“따라-” 훈련을 위해서 줄을 매고 출발할 때부터 중요합니다. 거실에다. 흥분한 강아지가 이끌다가 지쳐서 옆에 얌전히 돌아왔을 때 출발합니다.

강아지의 목줄을 감아서 왼손으로 최대한 짧게 잡고 강아지의 머리가 왼쪽 허벅지나 무릎 근처에 위치하게 다가섭니다. (강아지의 머리가 10cm만 앞으로 나가도 줄이 팽팽해지도록 바싹 잡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 (명령은 간단하게 하는 것이 강아지가 기억하기 좋습니다. “복실아 가자-”, “복실아 따라-” 하는 것보다 단호하게 “따라-” 하면 강아지가 쉽게 반응합니다) 하면서 앞장서서 문을 나섭니다. 강아지가 앞장서려고 하기 쉬운데 목줄을 당기면서 “안 돼!” 강한 톤으로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 버립니다. 강아지가 앞장서면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강아지가 얌전해지면 “따라-” 명령하면서 앞장서서 움직입니다. 몇 번 반복하면서 강아지가 먼저 움직이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 줍니다. 훈련은 한번에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가 지루해하기 전에 끝내고 쉬었다가 다시 합니다. (한꺼번에 오래하는 훈련보다 조금씩 자주 하는 훈련이 효과적입니다)

강아지가 몸에서 10cm 정도만 떨어져서 붙어 다니도록 보조를 맞추어서 걷는 연습을 합니다. 속도와 방향은 리더(훈련에서는 주인이라는 개념보다 리더라는 개념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가 결정합니다. 그러나 천천히 걷는 것보다는 빨리 걷는 것이 강아지의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잘못했을 때는 “안 돼-” 단호하게 말하면서 목줄을 당겨 신호를 줍니다. 목줄을 당기면서 강아지와 줄당기기 씨름을 하면 안 됩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목줄을 당기는 것이 아니라 살짝 채면서 강아지에게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리더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잘못되었다는 신호를 강아지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아지가 의도대로 잘 따라 했을 때, 밝은 목소리로 “옳지!”하고 격려해주고 가슴을 쓰다듬어 줍니다.(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고개를 숙이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슴을 쓰다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될 수 있으면 “안 돼-” 하면서 강아지를 긴장시키고 기를 죽이는 것보다 “옳지!” 하면서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가 기분 좋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따라오는 것이 교육효과가 높습니다.


 

2. 숙달

항상 줄을 짧게 잡고 왼쪽 무릎 근처에 강아지 앞다리가 위치하게 한 상태에서 움직입니다. (강아지가 왼쪽에 있으면 오른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만일 주인이 왼손잡이라면 강아지를 오른쪽 무릎에 위치시켜서 훈련하여도 무방합니다) 훈련기간 동안 언제나 강아지 앞다리가 리더의 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옆에 바짝 붙어서 따라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게 합니다. 오래 반복하다 보면 경찰견이나 안내견처럼 붙어 다니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집 강아지는 그 정도는 필요없다 생각하시면 일주일 정도 훈련으로도 나란히 산책하는 정도는 멋지게 해 낼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줄 없이 훈련해 봅니다. 충분히 숙달된 후에, 처음에는 조용한 환경에서 줄을 풀고 똑같이 “따라-” 해서 줄이 있는 것처럼 붙어서 따라오면 성공입니다. 다음에는 조금씩 번잡한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훈련합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곁을 지켜준다면 졸업입니다. (조금이라도 유혹에 흔들리는 기색이 있으면, 나쁜 습관이 생기기 전에 줄을 매고 산책합니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임장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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