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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많이 마시고 오줌 많이 싸는 증상 있나요

마스터 2023.12.19 08:20

 

 

 

얼마 전 제가 올려드린 음수량에 관한 글에서 정상 음수량은 하루에 체중당 약 60ml 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5kg 정도의 강아지는 하루에 약 300ml 정도의 수분이 필요합니다. 대략 종이컵으로 2컵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종이컵 1개는 약 180~190ml입니다.) 

물론 사료나 간식 등 수분이 소량 함유되어 있는 모든 음식을 포함한 수치이므로 꼭 300ml을 억지로 먹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을 부족하게 마셔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이전 글에서 설명 드렸으니, 오늘은 물을 너무 많이 마시고 그로 인하여 배뇨량이 증가한 경우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다음(多飮)'이라고 하고, 배뇨량이 많은 것을 '다뇨(多尿)'라고 합니다. 
다음과 다뇨는 물을 많이 마시니 오줌을 많이 싸게 되고, 오줌을 많이 싸서 몸에 물이 부족하여 갈증이 발생하니 물을 많이 마시는 순환 현상입니다. 이처럼 다음과 다뇨는 커플로 관찰됩니다. 그러면 왜 물을 많이 마시는 걸까요?

첫 번째는 탈수입니다.

이는 산책 같은 운동 후 체내 수분 사용으로 정상적으로 갈증이 발생하여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이유로 탈수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일시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질환과 무관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병적으로 탈수가 발생하는 경우는 두 번째부터입니다.

두 번째는 호르몬관련입니다.

췌장, 갑상선, 부신, 뇌하수체, 시상하부 등 체내에서는 다양한 장기들에서 여러 호르몬들이 분비됩니다. 인슐린, 갑상선호르몬, 부신겉질호르몬 등이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분비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하여 다음과 다뇨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 중 흔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질환 중의 하나가 당뇨입니다. 당뇨는 오줌에서 당이 확인되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신장에서 당이 오줌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여 오줌에 당이 없어야합니다. 하지만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랑게르한스섬의 베타세포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신장에서 당을 거르는 기능이 망가져 오줌에서 당이 존재하게 됩니다.

혈당이 높아지고 오줌에 당이 존재하게 되면 혈액과 오줌은 끈적해지게 됩니다. 끈적한 꿀에 물을 타면 희석되어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끈적한 혈액과 오줌을 희석시키기 위해 많은 물을 필요로 하고 이 과정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강아지가 근래 어느 순간부터 물을 많이 마신다고 느끼신다면 꼭 가까운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수의사와 상담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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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비뇨생식기계 관련입니다.

비뇨생식기계 장기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 자궁 등이 있습니다. 비뇨생식기계 질환은 대표적으로 신장기능이 떨어진 신부전, 방광에 염증이 발생한 방광염, 자궁에 농이 찬 자궁축농증 등이 있습니다.

신부전은 신장의 대표적인 기능인 여과, 배설, 재흡수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며, 여과를 해야 하는 것들을 여과하지 못하고, 배설해야하는 것들을 배설하지 못하고, 재흡수 해야 하는 것들을 재흡수하지 못하여 결국 몸에서 물의 사용을 증가시키게 되어 물을 많이 마시고 오줌을 많이 싸게 됩니다.

자궁축농증의 경우에는 위에 당뇨의 경우처럼 자궁에 끈적끈적한 농이 물을 많이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여 몸에서 물이 많이 필요하게 되어 갈증을 유발하며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위에 간단히 설명 드린 것처럼 다양한 질환들이 물을 많이 마시게 만드는데요. 그럼 물을 얼마나 마셔야 많이 마신다고 할 수 있을까요? 최근 꾸준히 정상 음수량의 두 배 이상이라면 비정상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라고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강아지의 하루 정상 음수량은 체중 당 약 60ml 정도입니다. 만약 반려견이 꾸준히 하루에 체중 당 약 100ml 이상 물을 마신다면 ‘다음(多飮)’ 증상이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약 5kg 기준 강아지의 경우 약 500~600ml, 종이컵으로 대략 3-4컵이상 마신다고 느끼시면 꼭 가까운 동물병원에 내원하셔서 수의사와 상담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이승훈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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