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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은 똥꼬스키를 타요"…항문 주위 4시·7시 방향 확인 필요

마스터 2023.12.18 09:27

 

 

 

몇 해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분이 강아지들의 똥꼬 냄새에 대한 동화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크게 화제가 됐던 이야기라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이 동화는 강아지들의 무도회를 주제로 피터 벤틀리 작가가 쓴 「내 똥꼬 어디 있어?」라는 책이다. 강아지들은 무도회에 모여서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무도회를 즐기기 전에 똥꼬를 옷걸이에 모두 걸어두고 입장을 한다.

파티를 즐기며 강아지들이 춤을 추던 중, 춤바람이 난 두 강아지가 열정적으로 춤을 추다가 옆에 있던 촛대를 넘어뜨리며 커텐에 불이 붙어 파티장에 불이 나게 된다. 혼비백산한 강아지들이 미처 자신의 똥꼬를 챙기지 못하고 파티장에서 나오게 되면서 소중한 똥꼬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 이후로 강아지들은 자신의 똥꼬를 찾기 위해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먼저 똥꼬 냄새를 맡는다는 이야기다. 새삼 왜 우리 강아지들이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똥꼬를 찾아 냄새를 맡는지...

이 동화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강아지들의 항문에는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항문낭이 있기 때문에 서로 만나면 코를 킁킁대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강아지들은 후각세포가 평균 2억개에서 30억개(사람은 5백만개 정도)며, 후각을 위해 뇌를 30%나 사용(사람은 5%)한다. 

이렇게 뛰어난 후각으로 항문 주위 냄새를 맡음으로써 먹는 음식은 무엇인지,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지, 가임기간인지 아닌지, 성별이 무엇인지, 현재 심리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개들이 가축화 된 후로 항문낭이 점점 퇴화되면서, 항문낭의 배출구가 막혀 커지거나 그 상태로 오래돼 염증이 발생하면 항문낭염이 발생하게 되며 항문 주위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문낭염이 발생하면 일명 '똥꼬스키'라고 하는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끄는 행동을 보이거나 배변을 한 후에도 변을 보는 자세를 유지하고 자주 항문 쪽을 핥으려고 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물론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다 항문낭질환은 아니고 기생충질환이나 소화기 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매달 기생충 예방을 잘하고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없다면 항문낭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 꼭 항문 주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만져보면서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은 반려견이라면 항문주위 종양일 수 있으니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단하게 항문낭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만져보는 것이다. 항문 주위를 살짝 만져보면서 4시와 7시 방향으로 부어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항문 주위 4시 7시 방향을 쓰다듬는 것으로 강아지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은 어떨까? 동물들은 말을 할 수 없으니, 이렇게 미리미리 안부를 물어주면서 소통한다면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이승훈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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