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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췌장질환, 식이관리 매우 중요

마스터 2023.12.12 09:43

 

 

췌장은 이자라고 알려져 있고, 소화효소와 호르몬을 동시에 분비하는 체내 유일한 장기다. 췌장에서 분비하는 소화효소는 3대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를 분해하며, 위산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갖고 있다.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amylase(아밀라아제), 단백질을 분해하는 trypsin(트립신), 지방을 분해하는 lipase(리파아제), 위산중화를 하는 sodium bicarbonate(탄산수소나트륭) 등이 있다. 이런 소화효소들이 췌장에서 생산되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고 십이지장에서만 활성화되어 3대영양소를 분해하고, 위산을 중화시키게 된다.

또한 췌장은 혈액 내로 호르몬도 분비하며, 혈당을 낮추는 insulin(인슐린)과 혈당을 높여주는 glucagon(글루카곤)이 있다. 인슐린은 식사 후 높아진 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고, 남은 당을 glycogen(글리코겐) 형태로 간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글루카곤은 몸에 에너지가 필요할 때, 저장된 글리코겐을 다시 당으로 환원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췌장은 외분비(소화효소)와 내분비(호르몬)를 동시에 분비하는 유일한 장기로 매우 민감하며 중요한 장기다. 많은 일을 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질 수 있고 따라서 쉽게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 췌장질환은 췌장염, 당뇨, 췌장암 등

췌장염은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췌장염은 일반적으로 고지방식이(튀기거나 기름진 음식, 과식 등)를 하거나, 음수량이 적어 탈수가 발생했을 때 쉽게 발병할 수 있다.

만성췌장염은 급성췌장염 발생 후 식이관리 소홀이나, 심장/콩팥 등의 장기기능저하로 2차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 당뇨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해 혈액 내 당이 높아져서 오줌으로 당이 배출되는 질환이다. 반려동물 중 특히 강아지들은 사람과는 달리 인슐린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슐린을 평생 동안 주사를 맞아야한다. 췌장암은 일반적으로 내분비(호르몬) 기능, 특히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에 암(종양)이 발병한 경우가 많다. 췌장암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초기에 통증이나 명확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나 통증이 발생하면 이미 말기로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췌장은 소화와 호르몬분비를 담당하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했을 때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보호자들이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임상증상으로는 식욕부진, 구토, 설사, 체중감소, 활력감소, 비틀거림, 복부통증 등이다. 이런 증상이 항상 췌장의 질환만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꼭 가까운 동물병원에 내원해 수의사와 상담함으로서 가벼운 초기 위장관 질환이 악화되어 췌장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미리 예방해야한다.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췌장질환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 호르몬검사, 뇨검사, 엑스레이, 복부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고, CT 촬영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췌장염의 경우 혈액검사 상 대표적인 소화효소인 amylase, lipase의 상승이 관찰될 수 있으며, 간이췌장염키트나 cPLI(혈청 췌장 리파아제 면역반응성)검사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혈액검사에서 혈당이 정상보다 월등히 높다면 당뇨를 의심할 수 있고, 오줌검사를 통해 당이 검출되면 당뇨를 진단할 수 있다. 췌장질환 중 췌장암이 의심될 때 체내 인슐린농도 측정해 췌장암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혈액검사로 의심되는 질환을 추려내어 엑스레이와 복부초음파를 통해 췌장 외 다른 질병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종양이나 물리적인 폐색이 확인된다면 CT 촬영으로 췌장질환을 명확히 진단하는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반려동물들의 특성 상 대부분 질병이 이미 많이 진행되어 확인되기 때문에 췌장질환의 치료는 입원하여 수액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욕부진과 구토, 설사증상으로 탈수가 기본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입원하여 수액과 주사처치가 이루어지게 된다. 급/만성 췌장염의 경우 수액처치와 추가적인 2차 감염예방을 위한 항생제, 통증관리를 위한 진통제, 위장관보호제 등의 주사처치를 하게 된다.



강아지 당뇨의 경우 체내에 인슐린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인슐린 치료가 필수적이다. 췌장암의 경우에는 CT 촬영까지 진행하여 수술적/비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고 항암치료까지 필요할 수 있다. 췌장암은 사람에서와 마찬가지로 예후는 매우 불량하다. 급/만성 췌장염이나 당뇨의 경우는 췌장암에 비하여 예후는 좋은 편이지만 갖고 있는 다른 질병이 있다면 역시 예후는 불량할 수 있다.

췌장염 ‘저지방식이’·당뇨 ‘저탄수화물식이’ 필요

위의 3가지 췌장질환 외에도 일반적인 췌장질환은 식이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췌장염의 경우 저지방식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당뇨의 경우에는 저탄수화물식이가 필요하다.

췌장질환으로 입원하여 퇴원 후 질병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호자들이 수의사의 처방을 철저하게 지켜주는 것이다. 식이관리만 철저하게 잘 지켜진다면 췌장질환은 잘 관리할 수 있다.

평소 반려동물의 올바른 식습관은 췌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혹시 췌장질환이 발생하여도 철저한 식이관리가 질환을 극복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이승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내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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