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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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행동풍부화 ‘노즈워크’
- 마스터 2023.12.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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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반려견들의 삶은 대부분 단조롭다. 보호자가 출근 하면 많은 시간을 혼자 잠을 자기도 하고, 이따금씩 현관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 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보호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기척을 확인하고 나서는 이내 다시 잠을 자고, 배가 고프면 혼자 사료를 먹기도 한다.혼자 장난감이나 개껌을 물고 뜯으며 무료함을 달래고 시간을 보내다가 보호자가 집으로 돌아오면 너무나 좋아서 펄펄뛰며 반긴다. 산책은 종종 나가지만, 바깥 날씨가 좋지 않거나 보호자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지내기도 합니다.물론, 이와 다른 패턴으로 생활하는 반려견들도 많을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생활하는 동료 반려견이 있을 수 있고 낮 시간에도 보호자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려견도 많이 있다.그렇다면 보호자가 반려견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면 삶이 행복한 반려견이고, 그 시간이 짧은 편이라면 불행한 반려견일까? 또한 보호자들 중에는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서 죄책감과 미안함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반려견의 삶의 질은, 보호자가 얼마나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 물론, 사회적 동물인 개들에게 있어서 함께 생활하는 보호자나 동료의 존재가 정말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 반려견의 삶의 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무엇들이 필요할까?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음식, 좋은 환경. 그런 것들은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삶의 질적인 요소들일 것이다. 물론 그러한 요소들도 반려견의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반려견’ 즉, 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개들이 지닌 본질적 특성을 잘 발현하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 풍부화’다소 낯선 단어다. 처음 들어본 분들도 있을 것이다. 행동 풍부화란 제한된 공간과 부족한 자극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동물의 무기력한 행동과 비정상적 행동을 감소시키고 정상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모든 유형의 프로그램을 말합니다.쉽게 말하자면, 매일 같이 같은 공간에서 반복적인,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반려견에게 실내에서도 본능을 발현할 수 있는 놀이(교육)를 통해 반려견에게 다양한 감각자극을 부여하여 신체적, 정서적인 부분의 욕구를 충족 시켜 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많은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행동풍부화 놀이 중에는 ‘노즈워크’ 놀이가 있다. 노즈워크는 ‘nose'와 ’work' 의 합성어다. 즉, 코로 활동하는 것을 뜻한다.산책을 나가면 반려견이 풀밭이나 나무 등지를 쉼 없이 코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행동들도 노즈워크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단순 후각활동이라기 보다는, 반려견의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 자극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이 노즈워크다. 마약탐지견, 폭발물탐지견 등이 하는 작업들이 그 같은 노즈워크 활동에 해당한다.보호자가 집에 없는 시간을 반려견이 조금이나마 덜 무료하게 느낄 수 있고, 홀로 남겨진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이전보다 덜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것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놀이나 교육이 있다면 정말 유익할 것 같다.‘빈 종이상자를 활용한 노즈워크 행동풍부화 놀이’1. 빈 종이 상자 5개 정도와 간식을 준비한다.2. 상자를 한 줄로 바닥에 깔아 놓은 뒤, 간식을 하나씩 상자 안에 넣어서 반려견이 찾아 먹게끔 한다.3. 상자 안에 있는 간식을 다 찾아 먹으면, 간식을 상자에서 2~3m 정도 떨어진 거리에 던져 주고, 반려견이 다시 보호자에게 돌아올 때 ‘기다려’를 시킨 뒤, 여러 개 상자 중 하나의 상자 안에만 간식을 넣어준다 (이 때, 어느 상자에 간식을 넣었는지 반려견이 몰라야 하기 때문에, 상자 하나하나에 모두 손을 넣는 모습을 반려견에게 보여주어야 하며, 실제로는 하나의 상자에만 간식을 넣어준다)4. ‘찾아’ 지시에, 반려견이 코를 사용하여 상자 안에 있는 간식을 찾아 먹으면, 위 3번 과정을 반복하면서 간식을 숨겨 놓은 상자의 위치를 점점 달리하여 반려견이 시각이 아닌 후각을 사용하여 간식을 찾아 먹을 수 있도록 한다.5. 상자의 위치를 여러 곳으로 멀리멀리 분산 시켜서 해 보기도 하며, 반려견이 숨겨진 간식을 찾고 있을 때, 보호자는 잠시 반려견의 시야에서 사라져 보기도 하고, 방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하는 등 반려견이 보호자와 잠시 이격, 분리 되는 상황을 연출 해 본다.참고 영상 링크집에서 손 쉽게 하는 강아지 노즈워크 놀이!노즈워크는 반려견이 지니고 있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냄새자극를 맡고 그 냄새가 나는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노즈워크를 실내에서도 할 수 있으며, 반려견 혼자가 아닌 보호자가 함께 해줄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오랫동안 읽거나 게임을 집중해서 하거나 운전을 장시간 하면 피곤함이 찾아오듯이, 개들은 코를 많이 사용하여 활동하면 순간적으로 집중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뛰어 놀지 않았는데도 실내에서 평소보다 많은 시간 휴식을 취하며 잠을 자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반려견들은 ‘후각’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냄새에 민감하며 그런 후각활동은 본능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반려견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고도로 훈련된 탐지견들은 15분에서 최대 40분 까지도 노즈워크 활동을 하곤 하는데, 이는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입이다.일반적인 반려견들은 한번 노즈워크를 할 때, 5분 정도만 집중해서 노즈워크를 해도 충분할 것이다. 노즈워크는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체력소모도 상당히 발생하기 때문이다.우리 인간의 삶에는, 다채로운 즐거움이 존재 하듯이, 동물들도 그들 나름의 사회적 활동을 영위하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반려견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려면 우선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반려견이 정말 잘 할 수 있고, 즐거워하는 것이 바로 그런 ‘노즈워크’다.반려견 교육은, 알고 보면 대단한 것이 결코 아니다. 보호자가 함께 하는 놀이가 곧 교육이다. 반려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면 우리는 반려견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반려견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다면, 그 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뉴스펫(http://www.newspet.co.kr) 권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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